우리에겐 ‘깍두기’가 있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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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 0건 조회 246회 작성일 26-02-02 00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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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릴 때 동네에서 놀다 보면


항상 팀에 끼기 애매한 아이가 하나쯤 있었어요.


조금 느리거나, 조금 약하거나,


조금 어리거나, 조금 수줍은 아이.


하지만 우리는 그 아이를 빼지 않았죠.


“너는 깍두기 해.”


그 말은 배제의 말이 아니라,


함께하자는 약속이었어요.


깍두기는 이기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고,


잘 못해도, 실수해도,


같이 웃고 같이 뛰기 위한 자리였습니다.


요즘 세상은 너무 쉽게 사람을 나눕니다.


잘하는 사람, 빠른 사람, 강한 사람만 중심이 되고


조금 부족한 사람은 조용히 밀려납니다.


하지만 우리가 어릴 때 배운 건 달랐죠.


“모두가 함께해야 놀이가 된다”는 것.


깍두기를 챙겨주던 그 아이가,


어쩌면 제일 먼저 사람을 배운 아이였는지도 모릅니다.


우리에겐 한때


서로를 떨어뜨리지 않던


따뜻한 규칙이 있었습니다.


그 이름이 바로,


깍두기였습니다.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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